어림짐작으로 하는 투자는 '없습니다'

투자를 원하는 스타트업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 회사는 이렇다' 라는 '정보'가 아니라 '투자자 중에는 이런 사람도 있다'라는 '케이스' 정도로 감안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드립니다.

막상 투자를 받고자 하면 많은 생각이 들죠. 서류도 부족한거 같고 어떤 질문을 받을지 떨리지만 이런 미팅이 계속되면 그때는 '이럴꺼야'라며 스스로의 경험이 쌓임을 뿌듯해 합니다.

투자자도 똑같습니다. '이런 분야에서 이런 경력의 팀이면 이정도일꺼야'라고 선입견을 갖기도 합니다. 자료 몇 페이지 보고 '아직 멀었군'이라며 상세는 보지도 않기도 합니다. 한 일년 보고 나면 뭔가 심사역으로서의 능력이 생겼다고 자부하기도 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아니라는게 아닙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과 희망사항은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아무리 문서가 부족해도 창업자의 눈빛에 현혹되고 그 꿈에 설득되어 투자하고 싶어집니다. 몇십번을 만나고 수 없이 문서 업데이트를 해도 안되는 투자도 있습니다.

투자는 기술과 운의 결합입니다. 둘다 없으면 안되지만 하나는 확실하게 있어야 합니다. 최소 수천만 원의 일반 직장인이라면 결코 모으기 쉽지 않은 큰 금액을 '투자'합니다.

결코 선입견에 쌓여 훓어보고, 어림짐작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투자 검토를 하면 할수록 그 문서를 만든 사람이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 선입견과 경험과 시간없음이라는 핑계 뒤에 숨지 않아야겠습니다.

혹자는 그런 투자자가 몇이냐 있겠냐고 할수 있습니다만, 그 몇 안되는 투자의 기회를 잡아야 제대로 된 투자가 될 가능성이 그나마 높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