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칼럼] 돈을 쥔 VC가 몰려온다... '지금은 VC 전성 시대'

이강석 경영학 박사 승인 2022.09.21 14:20 | 최종 수정 2022.10.18 11:03 의견 0
벤처캐피탈 투자 현황 /통계청 제공

벤처캐피탈(VC)은 비상장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키우면서 고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성공했을 때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받을 수 있고, 투자자의 인프라적 요소 지원을 받아 기업 가치를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얼마나 많은 벤처캐피탈이 있을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VC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71개사(액셀러레이터 76개, 신기술 금융회사 61개 제외)에 달한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액셀러레이터 또한 2022년 7월 말 기준 379개사에 이른다고 창업진흥원에서 밝히고 있다.

VC와 창업기획자가 돈을 버는 방법? IPO로 투자 자본 회수 전략

운영방식은 크게 '자금조달→투자→회수'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통 정부나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벤처펀드를 조성하는데, 이런 펀드의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를 일반적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라고 부른다. 신규 펀드 결성 시 조합원 비중은 보통 국민연금이나 우정사업본부 등과 같은 국가정책기관이나 금융기관이 높다. 이렇게 조성된 펀드 자금을 평균 5~8년 운용하며 스타트업에 투자, 그 기간이 끝나고 펀드를 청산하면서 수익을 투자자와 나눈다. 이러한 펀드들은 보통 결성일과 만기일이 정해져 있다.

초기 기업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다. 크게 기업공개(IPO)와 M&A, 세컨더리 시장(투자 대상 기업을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시장), 구주매각 등이다. 이 중에서 국내 VC들은 IPO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고 창업기획자들은 주식매각 또는 M&A의 방식으로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한 해 역대급 투자가 이뤄진 만큼, 올해도 꾸준한 벤처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는 지주회사 기업주도형 벤처투자회사(CVC) 제도가 시행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12월 말 기준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일반지주회사들이 총 55조 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런 유보자금이 CVC를 통한 벤처투자 활성화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차별화가 필요해진 VC와 액셀러레이터 시장

업계에서도 변화가 읽힌다. 기존 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가 드물어 스타트업이 VC를 찾아가 사업 아이템을 설득하고 투자금을 얻어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최근 투자 붐이 일고 VC와 창업기획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기술력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이 유망한 일부 스타트업들에게 VC가 먼저 투자를 받아달라며 구애를 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차별화가 없다 보니 기업들은 어떤 투자기업에게 투자 받는 것이 좋을지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창업자들에게는 '왜 이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이 필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 발 빠른 국내 투자기업들은 좋은 스타트업들이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도록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대표적인 예로, 패스트벤처스는 데모데이 행사를 하지 않고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각 스타트업에 맞는 후속 투자사들을 맞춤으로 매칭해주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데이원(Day 1)',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 및 임직원들의 구주나 스톡옵션 행사분을 매입해 현금화를 돕는 '리워딩 탤런트 프로그램' 등 VC 시장에 스타트업 방법론을 적용해 창업자(팀)에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패스트벤처스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텍스트북(Textbook)'을 운영 중이다.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창업자들에게 공유하는 실리콘밸리의 '페이 잇 포워드'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국내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실질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사와 다른 차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08년 설립된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소풍'은 기업 브랜딩에 깊은 고민을 한 투자사 중 하나다. 임팩트 투자사로서 주로 공유경제 및 농업, 환경, 장애, 교육, 재난대응, 보건 등 사회적 가치가 큰 분야에 투자해왔다. 또 '휴머나이제이션(인간화)'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집현전 인베스트먼트는 18개 프로그램과 500명의 투자전문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UC Berkeley SCET의 한국 파트너로, 국내 기관 및 학교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북미 진출을 위한 Scale-up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컨슈머테크, 콘텐츠 , 교육 등 IT 융합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 발굴 및 육성, 한국엔젤협회 등록 아너스엔젤투자클럽과 함께 투자 관련 컨설팅과,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경영 및 마케팅 전반의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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