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제품에 중국 반도체 기업의 제품을 탑재하려던 계획을 보류했어.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들의 경제 도우미 '인이슈'와 함께 알아볼까?

애플, 중국 반도체 사용 보류

출처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출처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당초 애플은 부품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었어. 빠르면 올해 안에는 YMTC의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아 현지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탑재하려고 했어.

더 나아가서는 점차 그 비중을 늘려 전체 생산 아이폰의 40%까지 YMTC 낸드플래시를 탑재할 계획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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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애플은 수개월간 추진 중이던 YMTC 낸드플래시 도입 계획을 돌연 중단했어.

애플은 수개월간 추진하던 계획은 왜 중단한거야?

애플이 계획을 중단한 이유는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때문이야. 최근 미국은 중국에 대한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어.

실제로 미국 정부는 지난 10월 7일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어. 이와 더불어 중국 기업 31개 사를 수출 통제 우려 대상(미검증 명단)으로 지정했는데 그 명단에는 애플이 거래하려고 했던 YMTC가 포함됐어.

결국 애플은 급히 당초 계획을 수정하고 YMTC의 저렴한 반도체를 아이폰에 탑재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게 된 거야.

그럼 애플은 타격이 심하겠네?

그동안 추진해오던 계획이 중단됐으니까 어느 정도 타격은 있겠지만, 큰 피해는 없을 걸로 보여.

애플은 그동안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에서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아왔고, YMTC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이 매우 작은 회사이기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가 애플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을 거로 내다봤어.

CFR 리서치의 안젤로 지노 분석가는 이번 일로 애플이 어떤 피해를 입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애플이 중국 업체를 통해 비용을 개선하고 공급 기반을 다양화할 기회가 제한된다는 점이 더 큰 시사점"이라고 말했어.

국내 기업이 수혜를 받을 거라는 말도 있던데?

국내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말이 나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야.

첫째,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 부담 감소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 면에서 부담을 덜게 됐어.

그동안 애플이 저렴한 YMTC 반도체 도입을 추진하면서 기존 공급 업체인 SK하이닉스 등은 가격 경쟁 면에서 큰 부담을 느껴왔어. YMTC의 경우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주요 경쟁사들보다 반도체 가격이 20% 정도 저렴한데, 만약 애플 공급을 통해 자리를 잡게 됐으면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을 거야.

둘째, 중국 업체의 추격 따돌림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자료출처 : 옴디아)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자료출처 : 옴디아)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시장조사기관 옴디아) 1위 삼성전자(33.3%), 2위 SK하이닉스(20.4%), 3위 일본 키옥시아(16.0%)은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SK하이닉스가 그 뒤를 따르고 있어.

그럼 중국 기업 YMTC는??

YMTC는 국내 기업과 비교해 기술 수준도 떨어지고 점유율도 3.4%밖에 안돼. 하지만 YMTC는 중국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업고 국내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애플과도 관계를 맺었다면 한국 반도체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