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첫 창업을 했을 때, 오래 사업을 이어오신 선배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업은 작두 타기야. 회사와 집,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다른 한쪽은 포기하는 거야. 발이 찢어지고 피가 나도 작두 위를 걸어야 해. 오직 네가 창업했으니까. 그 아픔도 이겨내야지"

리더가 그런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여러 외국계 시스템을 배우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실적 달성과 인간성 좋은 리더는 양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적이 부족하면 나와 우리 팀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실적을 닦달하면 팀이 와해됩니다.

제가 배운 건 우선은 실적, 차선은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의 존재의 의미인 실적은 필수인 조건입니다. 혹여 실적을 위해 포기할 것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어쩔 수 없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가 좋은 리더의 할 일 같습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영업이라면 끌고, 밀고, 당기고 가르쳐야죠. 근태가 좋지 않다면 일주일에 한번 지각을 약속하고 체크해야죠. 일정을 못 지키는 팀원이라면 허들을 만들고 체크하며 끌고 가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함을 설명하고 그 실행을 단행해야 당사자와 우리 모두에게 가르침이 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와 팀, 나와 팀원, 실적과 인정. 그 사이에서 리더는 늘 작두를 타는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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