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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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약관 심사를 받으면서 국내 출시가 확실시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애플페이 약관 심사를 완료했다. 다만, 금감원은 애플페이 서비스에 필요한 NFC(근거리무선통신) 호환 신용카드 단말기의 보급 관련 이슈 등을 검토하고 있어 연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은 "약관이 수리됐지만 별개로 살펴볼 내용이 있다고 판단해 담당 부서와 추가 논의 중"이라며 "해당 부분이 해소되면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약관 외 추가 사항 검토에 나서면서 카드업계는 빠르면 내년 초에는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스타벅스, 코스트코 매장, 편의점 등 대형 카드 가맹점에서 먼저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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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 출시돼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4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가 미국 애플사와의 계약으로 애플페이에 대한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출처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출처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결제 규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연간 국제 결제업자 결제액 순위는 비자(VISA)가 연간 10조 달러(약 1경 3040조원) 이상으로 1위이며, 애플페이가 약 6조달러(약 7800조원)로 그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선 당장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라는 입장이다. 국내 가맹점 대부분은 애플페이가 지원하고 있는 결제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애플페이의 수요층이 아이폰·현대카드 이용자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중에서도 세계 3대 신용카드사인 유로페이·마스터·비자가 제정한 EMV 국제결제표준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카드 가맹점은 대부분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이나 IC(집적회로 스마트카드) 결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약 300만 가맹점 중 NFC 결제기 보급률은 5%도 안되는 수준이며, 이 중 EMV 지원이 가능한 가맹점 수는 더 적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국내 오프라인 결제의 강자로 떠오른 이유는 대부분 가맹점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결제 가능 단말기가 상용화 되기 전까지 애플페이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단독계약을 체결한 점도 변수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도 현대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애플페이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에서 애플페이 출시일을 기점으로 관련 PLCC카드(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등을 내놓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애플페이를 쓰기 위해 현대카드를 발급받는 금융소비자가 얼마나 많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에 대해 "(애플페이가 가능한 가맹점이) 국내 전체 가맹점의 5%도 안되는 수준이며, 아이폰은 교통카드 지원도 안되기 때문에 삼성페이 유저들처럼 '카드프리'는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애플페이는 아이폰 유저들의 선택권이 늘어난 정도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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