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하이트진로
출처 = 하이트진로

지난해 주류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그동안 주류 물가 상승률은 1998년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매년 2~4%대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6% 가까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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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주류 회사들이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년 대비 소주는 7.6% 오르면서 2013년(7.8%)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맥주는 5.5% 인상되면서 2017년(6.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소주와 맥주 이외에도 다른 주류 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양주와 약주 가격은 각각 4.2%, 4.8% 오르며 2013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막걸리 가격은 7.2% 상승했다.

올해도 소주·맥주 가격 오른다... 식당 소주 6000원 전망

작년 주류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소주, 맥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주류세와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소주의 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7.8% 가량 오르면서 출고가가 인상된 바 있는데, 올해에도 경영난에 빠진 주정 회사들이 가격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1병 가격이 6천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지난해 소주 1병 출고가가 85원 올랐는데, 식당 판매가격은 500~1000원 가량 인상됐기 때문이다. 작년 외식산업연구원이 일반음식점 외식업주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5.4%가 소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주 판매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이미 올린 업주들은 병당 500∼1000원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맥주는 오는 4월부터 맥주에 적용되는 세금이 인상됨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맥주의 종량세율을 지난해보다 리터 당 30.5원 오른 885.7원으로 조정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세 외에도 원재료 값 인상 등 가격이 오를 여지가 많아 내부에서도 인상안을 논의하고 있다"라며 "다만 소주와 맥주는 서민들에게 민감한 품목이라는 점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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