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옮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 중 제가 믿는 4가지 이유는 돈, 사람, 경력, 배움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4가지는 동시에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 '돈'은 월급입니다. 회사는 경제활동의 큰 수단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급여 또는 스톡옵션을 받고, 추가 수당이나 상여금을 받는다면 보다 높은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월급이 정해진 일자에 지급되지 않거나, 오랜 기간 업무를 진행해도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다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죠.

두 번째 '사람'은 직장의 구성원입니다. 모든 회사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업무의 상하 또는 수평적 구성을 흔히 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대인관계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얼마나 이뤄지는지에 따라 근무 여부는 물론 업무 효율성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 '경력'은 성과입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 진행한 프로젝트, 그로 인해 발생한 매출 등 회사를 다니며 누적된 나의 객관적 지표들인 셈이죠.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 경력이라면 재직 중에도, 퇴사 후에도 가져가야 할 기록이 됩니다.

네 번째 '배움'은 일을 의미합니다.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업무상의 지식과 경험은 회사를 재직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직장 상사는 나의 사수이기도, 때론 고객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깨닫는 지식도 있지만,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는 생생한 업무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위 4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직장은 흔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두 개 쯤 없는 것이 어쩌면 더 현실적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지금 회사를 재직해야 하는 것일까, 퇴사해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현재 직장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4가지 모두가 주어지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단 한가지에 만족해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결정은 시간이 지나며 변할 수 있습니다. 3가지가 있으면 꼭 다녀야 하는 직장, 2가지쯤 있어도 다닐만한 직장일 수 있지만 저는 한가지 밖에 해당하지 않는 회사를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땐 그 선택이 옳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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