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 뉴스 곽혜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실적을 집계한 결과, 두 항목 모두 1~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5조 3,752억 원 기록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5조 3,7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실적으로, 투자 건수(4,033건)와 피투자기업 수(1,917개 사) 역시 역대 최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투자는 2조 2,116억 원으로 종전 1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대비 67.7%(8,929억 원) 증가했다. 2분기 투자는 1조 9,1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58억 원)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1분기와 비교해 둔화(67.7%→0.3%)했다.

한편, 3분기 투자는 지난해 3분기 대비 40.1% 감소(8,388억 원)한 1조 2,525억 원으로, 불확실성 및 금리 인상 기조의 장기화로 인해 발생한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투자는 상승, 생명공학·의료는 감소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36.4%), 유통·서비스(18.5%), 생명공학·의료(16.4%)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의 71.3%가 집중됐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분기(73.0%)와 유사했으나, 각 업종별 증감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기에 각광받는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업종 투자는 3,859억 원(24.6%) 증가한 1조 9,572억 원으로 전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생명공학·의료 업종 투자는 8,787억 원으로 여전히 상위 투자업종이었으나, 최근 상장한 생명공학 기업의 주가 하락과 기술특례상장 기준 강화 등 회수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27.4% 감소했다.

창업 초기기업 투자↑, 중·후기기업 투자↓

인베스트 뉴스는 공정한 시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미래를 응원해주세요.

후원하기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올해 1~3분기 창업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는 1조 5,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3,429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초기기업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년 동기 대비 6.1%p 상승했다.

기업가치 하락기를 맞아 가격 협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사들의 선호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기·후기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2,546억 원), 1.7%(△284억 원) 감소했다.

후속투자 및 대형투자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2022년 1~3분기 후속투자는 3조 8,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232억 원) 증가한 반면, 1~3분기 전체 벤처투자(5조 3,752억 원) 중 후속투자 비중은 71.9%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하락(0.4%p)했다.

최근 5년간 후속투자 비중은 상승하는 양상(2018년 61.6% → 2022년 71.9%, +10.3%p)이나, 2022년 후속투자를 분기별로 보면 감소(1분기 76.5% → 2분기 69.8% → 3분기 66.9%)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는 최근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사들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1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역대 최다인 120개 사로, 전년 1~3분기 기준 105개 사보다 15개 사 늘었다. 다만, 연간 투자유치액이 3분기 들어 새롭게 100억 원 이상이 된 기업 수는 22개 사에 머무르면서 2021년(43개 사), 2020년(27개 사)에 이어 세 번째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투자시장 추세와 유사한 양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올해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응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조만간에 벤처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담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